본원 정형외과 손성수 과장팀은 손가락 절단환자에게 지역 최초로 의료용 거머리를 이용, 미세 수지 접합술을 시술해 현재 치유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본원 정형외과 손성수 과장팀은 지난 10월 26일 오후 6시경 경운기 벨트에 의해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에 대해 응급처치 후 수지 재접합술을 시도했다.

환자의 상태는 우수부 제 5수지 중위지골 부위에서 절단된 상태였으며 굴곡근 1개를 제외한 모든 혈관과 신경, 인대가 끊어진 상태였다.

손성수 과장팀은 손목이하 부위의 수지 재접합술은 육안으로 시행키 어려운 관계로 고배율 현미경하에서 재접합술을 시도했으며 특수한 수술기구와 실을 이용하여 집도했다.

안동지역을 비롯한 농촌지역에서 발생한 절단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절단과 달리 농기계 등의 벨트에 의한 손상이기에 연부조직 손상이 심하며 혈관손상도 심한 경우가 대분분인 관계로 재접합 시술은 고난도의 수술이라는게 손성수 과장의 설명이다.

경운기 벨트에 의한 손상을 입은 이번 환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손성수 과장팀은 우선 K-강선을 이용하여 뼈를 고정한 후 동맥과 신경, 신전인대 등을 현미경하에서 접합술을 시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환자의 경우 손가락 등쪽의 연부조직 손상이 심하여 정맥 접합에 곤란이 많아 정맥접합이 어렵게 이루어 졌고 수술 후 정맥의 기능약화로 인한 혈류 순환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용 거머리를 사용하여 1주일간 치료한 결과 현재 정상적인 혈액 순환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창상도 우수한 치유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의료용 거머리를 이용한 재접합 시술은 우리나라에서도 최첨단 시술로 서울중심의 대형병원에서 일부 시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북지역에서는 최초로 적용한 사례라고 한다.

그동안 미세 접합수술은 혈관들이 접합하기에 너무나 미세한 경우가 많아 혈관을 통하여 손가락이나 다른 부위로 흘러가야 하는 신선한 혈액의 순환통로가 없게되어 정맥부전현상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어왔던게 사실.

또한 접합부위에서 혈액이 고여 부풀어 오르고 환자가 고통스러워 할 뿐만 아니라 혈관내에서 응혈이 생겨 혈액의 흐름을 멈추게 하고 접합된 세포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막아 썩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미세 접합수술 후 상처난 혈관을 재생시키고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하여 상처가 복원될때까지 의사들은 정맥출혈 및 국소헤파린 점적을 이용하고 부가적인 방법으로 전신적인 헤파린 투여를 해왔으나 항염증반응의 부작용과 피부손상, 과도출혈, 혈종성, 뇌출혈의 부작용이 있어왔다.

의료용 거머리의 활용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접합부위의 피부손상을 감소시키며, 국소적인 미세혈관의 응혈을 줄이고, 과도한 출혈을 방지하고 혈관 재개통 전의 응혈로 정맥배액이 중단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고로 절단되거나 심한 상처를 입은 손가락, 발가락, 귀 또는 신체의 다른부위의 미세 접합수술에 적용하고 있다.

의료용 거머리는 영국에서 인공배양에 성공해 무균상태로 공급하고 있는데 거머리의 침속에는 마취성분이 있어 피를 빨아내는 동안 환자에게 거의 고통이 없을 뿐만 아니라 Hirudin성분이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거머리가 떨어져 나간 후에도 3시간 내지 5시간 정도 계속 피를 흘리게 한다. 이 때문에 부풀어 오른 부위가 점차 가라앉게 되고 정맥부전이 해결되는 것이다.

안동병원 정형외과 손성수 과장팀은 이번 수지 접합술 이외에도 올해 무릎 접합술을 비롯해 4건의 미세 접합술을 시술한 바 있으며 4건 모두 성공적인 치료성과를 올린바 있다.